논어 제 4편 이인 里仁
논어(論語)의 제4편은 공자가 인간관계와 도덕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중요한 내용을 다루며 공자의 가르침을 통해 선량하고 현명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탐구하는 데 중요한 문헌이다.
1.
子曰 里 仁 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자왈 이 인위미. 택불처인 언득지.
어질고 덕이 있는 마을에서 사는 것은 아름다우니,
어진 마을 택해서 살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로운 자라 하리오.
주변 환경을 잘 골라서 머물러야 한다는 뜻으로, 사람이란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에 쉽게 영향을 받게 되는 존재이니 이를 항상 잘 살펴야 한다, 다산의 해설에 의하면 이(里)가 사람의 머무는 곳이나 주거를 의미하기보다 예수 안에서 산다. 부처 안에서 산다 할 때의 그 산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이인(里仁)
2.
子曰 不仁者 不可爲久處約, 不可以長處樂. 仁者 安仁 知者 利仁.
자왈 부인자 불가이구처약, 불가이장처악. 인자 안인 지자 이인.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어질지 못한 자는 곤궁한 생활을 오래 견디지 못하며,
즐거움도 오래 누리지 못한다.
어진 자는 인(仁)을 편안히 여기며, 지혜로운 자는 인(仁)을 이롭게 여긴다.
어진 자는 곤궁하거나 부유하거나 자신의 본분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어질지 못한 자는 곤궁하면 차마 하지 못하는 일이 없게 되고, 즐거우면 방탕해진다.
어진 자는 자신이 이미 인(仁)과 하나가 되었으므로, 인 속에서 편안함을 얻으며, 인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자는 자신과 인(仁)이 하나는 되지 못했지만, 인의 좋음을 알고 인 속에서 이득을 얻는다.
3.
子曰 惟仁者 能好人 能惡人.
자왈 유인자 능호인 능오인.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오직 어진 사람만이 능히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능히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
어진 사람은 사랑을 바탕으로 항상 남과 더불어 어울려 살려고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을 갖고 사람을 대하지 않는다.
어진 자는 항상 공동선(共同善)의 관점에서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에 사람의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으며, 능히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할 수 있다.
4.
子曰 苟志於仁矣 無惡也.
자왈 구지어인의 무악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인(仁)에 뜻을 둔다면 남을 미워하지 않을 것이다.
5.
子曰 富與貴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貧與賤 是人之所惡也.
자왈 부여귀시인지소욕야. 불이기도득지 불처야. 빈여천 시인지소오야.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君子去仁 惡乎成名. 君子無終食之間 違仁. 造次 必於是 顚沛 必於是.
불이기도득지 불거야. 군자거인 오호성명. 군자무종식지 간 위인 조차 필어시 전패 필어시.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부귀는 사람마다 원하는 바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면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빈천은 사람마다 싫어하지만 의도치 않은 일이라 하더라도 피하려 하지 않는다.
군자가 인(仁)을 떠나서 어찌 군자라는 이름을 이룰 수 있겠는가? 경황이 없을 때도, 위급한 경우에도 군자는 한시라도 인을 떠나서는 안된다."
군자가 부귀, 빈천에 연연해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인(仁)을 이루는 데만 뜻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자는 부당한 부귀로부터는 당장 벗어나야만 한다.그것은 죄악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부당한 빈천으로부터는 그것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하더라도 애써 떠나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6.
子曰 我未見好仁者 惡不仁者. 好仁者 無以尙之. 惡不仁者 其爲仁矣.
자왈 아미견호인자 오불인자. 호인자 무이상지. 오불인자 기위인의.
不使不仁者 加乎其身. 有能一日 用其力於仁矣乎. 我未見力不足者. 蓋有之矣 我未之見也.
불사불인자 가호기신. 유능일일 용기역어인의호. 아미견력불족자. 개유지의 아미지견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인을 좋아하는 자와 어질지 못함을 미워하는 자를 아직 보지 못하였다.
어진 자를 좋아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어질지 못함을 미워하는 자도 인을 행하고 다.
어질지 못한 것이 내 몸 가까이 이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능히 하루만이라도 인에 힘쓰는 경우에 나는 아직 그렇게 할 힘이 부족한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혹시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 보지 못하였다.”
7.
子曰 人之過也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
자왈 인지과야각어기당. 관과 사지인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사람의 잘못에는 각기 유형이 있으니, 그 잘못을 보면 그 인(仁)의 정도를 알 수 있다.
고주의 공안국의 해설에 의하면 남의 잘못을 책망할 때, 그 사람이 군자냐 소인이냐를 먼저 살펴 달리하는 것이 인(仁)을 행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8.
子曰 朝聞道 夕死 可矣.
자왈 조문도 석사 가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세상에 도(道)가 행해지고 있다는 소리를 아침에 들을 수 있다면, 저녁에 죽더라도 좋다.
9.
子曰 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자왈 사지어도 이치악의악식자 미족여의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서도 거친 옷과 거친 밥(가난한 살림)을 부끄러워한다면 더불어 도를 의논할 상대가 못 된다.
군자는 내 몸 밖의 물건(身外之物)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10.
子曰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
자왈 군자지어천하야 무적야 무막야. 의지여비.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는 천하에 임함에 있어 지나치게 가까이하는 일도 지나치게 멀리하는 일도 없다. 의로써 비교하여 옳으면 행하고 옳지 않으면 행하지 않는다.
11.
子曰 君子 懷德 小人 懷土. 君子 懷刑 小人 懷惠.
자왈 군자 회덕 소인 회토. 군자 회형 소인 회혜.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가 덕에 의한 정치로 돌아가면 소인은 자기 땅으로 돌아가며,
군자가 형벌에 의한 정치로 돌아가면 소인은 외국의 자혜(慈惠)로운 임금에게로 돌아간다.
형벌보다는 덕에 의지하여 백성을 다스릴 것을 주장한 말이다.
12.
子曰 放於利而行 多怨.
자왈 방어이이행 다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이익을 좇아 행동하면 원망이 많다.
이익을 으면 필연적으로 남과 다투게 된다.
13.
子曰 能以禮讓 爲國乎 何有. 不能以禮讓 爲國 如禮 何.
자왈 능이예양 위국호 하유. 불능이예양 위국 여례 하.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예와 겸양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예와 겸양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면 겉치레 예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위정자가 어진 덕을 쌓고 예로 나라를 다스린다면 온 나라가 태평해질 것이다.
결코 법과 형벌에만 의지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14.
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자왈 불환무위 환소이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 지위가 없음을 근심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능력이 있을까를 근심하며,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근심하지 말고, 알아줄 만한 사람이 되도록 하여라.
군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근심할 뿐, 벼슬이나 명성과 같이 자기 밖에 있는 것(身外之物)은 근심하지 않는다.
15.
子曰 參乎 吾道 一以貫之. 曾子曰 唯. 子出. 門人 問曰 何謂也. 曾子曰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자왈 삼호 오도 일이관지. 증자왈 유. 자출. 문인 문왈 하위야. 증자왈 부자지도 충서이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증삼아! 나의 도는 하나로 일관되어 있느니라.
증자가 말하길 그렇습니다. 공자께서 자리를 뜨시자, 문인들이 묻기를 무슨 말입니까?
증자가 말하길 선생님의 도는 충과 서일 뿐이다.
충(忠)은 진실 마음, 성심을 다하는 마음이고, 서는 남을 용서함,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자기 몸을 사랑하는 마음을 미루어 남을 사랑하는 것 즉 인(仁)을 말한다.
위영공편에서 자공이 "평생 지켜야 할 것이 하나 있다면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을 때 공자가 "서(恕)일 것이다. 네가 받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말아라." 라고 하는 내용이 나온다.
16.
子曰 君子 喩於義 小人 喩於利.
자왈 군자 유어의 소인 유어리.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17.
子曰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자왈 견현사제언 견불현이내자성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이 되려고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이를 보면 스스로 마음속으로 반성한다.
思齊는 그와 같이 될 것을 생각하는 것
18.
子曰 事父母 幾諫. 見志不從 又敬不違 勞而不怨.
자왈 사부모 기간. 견지부종 우경불위 노이불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부모를 섬길 때는(부모의 잘못이 있을 때) 드러내지 않고 은밀하게 충고해야 하며,
부모가 따르지 않을 뜻을 보이더라도 더욱 공경하여 거스르지 말고, 수고롭더라도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다산은 見志不從을 자식이 부모의 명을 따르지 않을 것임을 은근히 보이는 것이라고 반대로 해석하고 있다.
다산에 의하면 그렇게 하면서도 부모를 더욱 공경하여 언젠가 부모가 스스로 깨닫게 되기를 기다리라는 뜻이다.
19.
子曰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
자왈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부모가 살아 계실 때에는 멀리 나가지 말아야 하며,
나갈 때에는 반드시 가는 곳을 밝혀 두어야 한다.
다산은 방(方)을 소(所) 즉 장소로 해석하였고 고주의 정현(鄭玄)은 방(方)을 상(常)으로 풀이하여 어디 나갈 때는
늘 다니던 곳으로만 다니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20.
子曰 三年 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자왈 삼년 무개어부지도 가위효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삼 년 동안 부모가 하던 바를 고치지 않아야 가히 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1.
子曰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
자왈 부모지년 불가부지야. 일즉이희 일즉이구.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부모의 연세는 알고 있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그 장수하심을 기뻐해야 하고, 한편으로는 그 노쇠하심을 두려워해야 한다.”
22.
子曰 古者 言之不出 恥躬之不逮也.
자왈 고자 언지불출 치궁지불체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옛사람이 말을 삼가한 것은, 실천이 따르지 못함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
궁(躬) 몸소 행하다, 체(逮) 다다르다.
23.
子曰 以約失之者 鮮矣.
자왈 이약실지자 선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검약하면 잃는 것이 적다.
말과 행동을 비롯한 모든 일에 삼가고 조심하라는 의미로도 해석
24.
子曰 君子 欲訥於言 而敏於行.
자왈 군자 욕눌어언 이민어행.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는 말은 더디 하되, 행동은 민첩하게 하기를 원한다.
눌(訥) 말을 더디 하다.
25.
子曰 德不孤 必有鄰.
자왈 덕불고 필유인.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덕이 있는 자는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할 자가 생긴다.
26.
子游曰 事君數 斯辱矣. 朋友數 斯疏矣.
자유왈 사군삭 사욕의. 붕우삭 사소의.
자유가 말하길 임금을 섬김에 너무 자주 간언(집착)하면 오히려 욕을 보게 되고,
벗을 사귐에 너무 자주 충고(집착)하면 오히려 소원해진다.
삭(數) 번거롭게, 자주, 소(疏) 소원, 소홀
애정을 가지고 보살피는 것은 좋지만 집착이 되면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
공자는 충(忠)을 중요하게 취급하고는 있으나, 효제(孝弟)와 같은 정도의 비중을 두고 있지는 았다.
이후 한(漢) 대에 와서 사회적 상황 변화에 맞춰 임금은 모든 백성의 어버이로 임금에 대한 충성은 가장 큰 효로 간주 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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