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제5편 공야장 公冶長
논어(論語)의 제5편은 공자와 그의 제자들 간의 대화와 사건들을 다루고 있으며 도덕과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공자의 지혜로운 가르침과 예시를 통해 독자는 선량하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
子謂公冶長 可妻也. 雖在縲絏之中 非其罪也. 以其子妻之.
자위공야장 가처야 수재누설지중 비기죄야 이기자처지
공자께서 공야장에 대해 말씀하시길 “사위 삼을 만하다. 비록 옥중에 있었던 적이 있으나 그의 죄가 아니었다.”라고 하시며, 당신의 딸을 그에게 출가시켰다.
루(缧)검은 포승, 설(絏)은 묶는 것
논어의소(論語義疏)』는 『논석(論釋)』 이라는 책을 인용하여 전해지는 내용에 의하면 공야장은 새소리를 알아듣는 재주를 갖고 있는데 그가 위나라를 떠나 노나라로 돌아오는 길에 새들이 사람의 시체가 있다고 지저귀는 소릴 듣고 한 노파의 어린 자식의 시체가 있는 곳을 알려 주었다가 살인법으로 몰려 옥에 갇히게 되었으며 나중에 그가 정말 새소리를 알아듣는다는 것이 확인되어 옥에서 풀려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공자는 공야장이 감옥에 갇힌 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무죄를 확신하고, 자기 사위로 맞았다.
2.
子謂南容 邦有道不廢 邦無道免於刑戮. 以其兄之子妻之.
자위남용 방유도불폐 방무도면어형륙 이기형지자처지
공자께서 남용에 대해 말씀하시길 “나라에 도가 있으면 쓰일 것이요, 나라에 도가 없더라도 형벌은 면할 것이다.”라고 하시며, 형의 딸을 그에게 출가시켰다.
남용(南容)은 공자의 제자, 방(邦)은 제후의 나라, 불폐(不廢)는 버려지지 않는다
3.
子謂子賤 君子哉若人. 魯無君子者 斯焉取斯.
자위자천 군자재약인 노무군자자 사언취사
공자께서 자천에 대해 말씀하시길 “군자로구나, 이 사람은. 노나라에 군자가 없다면 이 사람이 어찌 이런 군자다운 덕을 취할 수 있었겠는가?”
『여씨춘추(呂氏春秋)』 「찰현(察賢)」편에 의하면 자천은 선보(單父, 지금의 산성 單현)의 읍재(邑宰)가 되어 거문고만 뜯으면서 보냈으나 선보는 잘 다스려졌다. 반면 무마기(巫馬期)는 선보의 읍재가 되어 밤낮로 노력하며 선보를 잘 다스려졌다. 무마기가 그에게 그 까닭을 물으니, 자천이 말하길 “나는 사람에게 맡겼고, 당신은 (자신의) 힘에 맡겼습니다. 힘에 맡기면 수고롭고, 사람에게 맡기면 편안한 법입니다.”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4.
子貢問曰 賜也何如. 子曰 女器也. 曰 何器也. 曰 瑚璉也.
자공문왈 사야하여 자왈 여기야 왈 하기야 왈 호련야
자공이 묻기를 “저는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너는 그릇이다.”
“어떤 그릇입니까?”
“귀한 그릇이다.”
호련(瑚璉)은 종묘의 제사 때 기장을 담아 신에게 바치는 화려하게 장식한 귀중한 그릇
위정 12에서 공자는 군자는 한 가지 용도로만 쓰이는 그릇이 되어서는 안된다(君子不器)라고 하였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자공을 호련이라는 그릇에 비유하고 있다. 주자의 해석에 의하면 자공이 불기에는 못 미치지만 귀한 그릇이라고 공자에게 칭찬받는 것으로 판단 됨
5.
或曰 雍也 仁而不佞. 子曰 焉用佞. 禦人以口給 屢憎於人. 不知其仁 焉用佞.
혹왈 옹야인이불녕 자왈 언용녕 어인이구급 누증어인 부지기인 언용녕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옹은 비록 어질지만 말재주가 없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말재주가 무슨 소용 있겠는가? 말재주로 사람을 대하면, 자주 사람에게 미움을 살 것이다. 옹이 어진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재주가 무슨 소용 있겠는가?”
말보다 행동을 앞세우고, 말은 항상 삼가고 조심하라는 것이 공자의 평소의 가르침이다.
6.
子使漆雕開仕. 對曰 吾斯之未能信. 子說.
자사칠조개사 대왈 오사지미능신 자열
공자께서 칠조개로 하여금 벼슬에 나아가게 하셨다.
칠조개가 대답하기를 “저는 아직 그것을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공자께서 기뻐하셨다.
칠조개가 자신이 없다고 한 것은 스스로 겸양한 것이니, 그 겸양함이 공자를 기쁘게 하였다.
7.
子曰 道不行 乘桴浮於海. 從我者 其由與. 子路聞之喜. 子曰 由也 好勇過我 無所取材.
자왈 도불행 승부 부우해 종아자 기유여 자로문지희 자왈 유야 호용과아 무소취재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도가 행해지지 않으니, 뗏목을 타고 바다로나 나아갈까. 나를 따를 자는 유일 것이다.”
자로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유는 용기를 좋아하는 것은 나보다 나으나, 뗏목을 만들 재목을 구할 데가 없구나.”
부(桴) 뗏목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아가겠다는 것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공자의 한탄이지만 자로는 공자의 안타까운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나를 따를 자는 유라는 말에 즐거워하였다. 이에 공자가 그 용기는 가상하나, 재목이 없어 뗏목을 만들 수 없으니 어떻게 바다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하면서 자로를 놀린 것이다.
8.
孟武伯問 子路仁乎. 子曰 不知也. 又問. 子曰 由也 千乘之國 可使治其賦也. 不知其仁也.
맹무백문 자로인호. 자왈 부지야 우문. 자왈 유야 천승지국 가사치기부야 부지기인야.
求也 何如. 子曰 求也 千室之邑 百乘之家 可使爲之宰也. 不知其仁也.
구야하여. 자왈 구야 천실지읍백승지가 가사위지재야 부지기인야
赤也 何如. 子曰 赤也 束帶立於朝 可使與賓客言也. 不知其仁也.
적야하여. 자왈 적야 속대립어조 가사여빈객언야 부지기인야
맹무백이 묻기를 “자로는 어진 사람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모르겠다.”
맹무백이 재차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유는 천 승의 나라에서 그 군사를 다스리게 할 수는 있으나, 어진지는 모르겠다.”
“그러면 구는 어떻습니까?”
“구는 천 호의 읍과 백 승의 가문을 맡아 관리하게 할 수는 있지만, 그가 어진지는 모르겠다.”
“적은 어떠합니까?”
“적은 조복(朝服)을 입고 조정에 나아가 빈객을 접대하게 할 수는 있으나, 어진지는 모르겠다.”
인(仁)은 공문(孔門)에서 최고의 덕목이다. 세 사람은 각각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었으나, 아직 최고의 경지인 인에는 이르지 못하였기에 공자는 그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고 대답한 것이다.
9.
子謂子貢曰 女與回也孰愈. 對曰 賜也 何敢望回. 回也 聞一以知十. 賜也 聞一以知二. 子曰 弗如也. 吾與女弗如也.
자위자공왈 여여회야숙유. 대왈 사야 하감망회. 회야 문일이지십. 사야 문일이지이. 자왈 불여야. 오여여불여야.
공자께서 자공에 대해 이르시기를 “너와 안회는 누가 뛰어나냐?”
자공이 대답하기를 “제가 어찌 감히 안회와 비교되겠습니까? 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지만, 저는 하나를 듣고 고작 둘을 알 뿐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만 못하다. 너뿐만 아니라 나도 그만 못하다.”
자공이 안회보다 못하다는 것을 순순히 인정하였다. 이에 공자가 자신도 안회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면서, 자공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 것이다.
10.
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 於予與何誅.
재여주침. 자왈 후목불가조야분토지장불가오야 어여여하주.
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改是.
자왈 시오어인야 청기언이신기행. 금오어인야 청기언이관기행 어여여개시.
재여가 낮잠을 잤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쌓은 담은 흙손질을 할 수 없으니, 너를 꾸짖을 가치도 없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사람을 대함에 처음에는 그 말을 듣고 그대로 실행되리라 믿었으나 지금은 그 말을 듣고도 그 가 실행하는지를 살펴본다. 재여 때문에 이렇게 바뀌었다.”
재여는 피곤하면 달게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공자는 '거처에서 쉴 때도 안위를 탐하지 말라' 제자들을 가르치셨다. 그렇게 가르쳤는데도 불구하고 재여는 이렇게 행동한 것이다. 논어에서 재여가 가장 비판을 많이 받은 제자이다.
11.
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 於予與何誅.
재여주침. 자왈 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불가오야 어여여하주.
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改是.
자왈 시오어인야 청기언이신기행. 금오어인야 청기언이관기행 어여여개시.
재여가 낮잠을 잤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쌓은 담은 흙손질을 할 수 없으니, 너를 꾸짖을 가치도 없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사람을 대함에 처음에는 그 말을 듣고 그대로 실행되리라 믿었으나 지금은 그 말을 듣고도 그 가 실행하는지를 살펴본다. 재여 때문에 이렇게 바뀌었다.”
재여는 피곤하면 달게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공자는 '거처에서 쉴때도 안위를 탐하지 말라' 제자들을 가르치셨다. 그렇게 가르쳤는데도 불구하고 재여는 이렇게 행동한 것이다. 논어에서 재여가 가장 비판을 많이 받은 제자이다.
13.
子貢曰 夫子之文章 可得而聞也. 夫子之言性與天道 不可得而聞也.
자공왈 부자지문장 가득이문야 부자지언성여천도 불가득이문야
자공이 말했다. 선생님의 인생철학에 대한 가르침은 늘 받아왔지만 성품과 천도에 대해 말씀하신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
공자의 관심이 세상의 문물제도와 같은 구체적인 것에 있었으며 인간의 타고난 성품이나 하늘의 도리와 같은 형이상학적
인 것에 있지 않았다는 말이다.
14.
子路有聞 未之能行 唯恐有聞.
자로 유문 미지능행 유공유문
자로는 가르침을 듣고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에는, 다른 가르침을 듣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15.
子貢問曰 孔文子 何以謂之文也. 子曰 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之文也.
자공문왈 공문자 하이위지문야. 자왈 민이호학 불치하문 시이위지문야.
자공이 묻기를 “공문자는 어찌하여 문이라는 시호가 주어졌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영민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였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어가 과거에 문이라는 시호에 어울리지 않는 좋지 못한 행적이 있었으나 공어는 학문을 좋아하여 그 열정으로 인해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도 꺼리지 않을 정도였기 때문에 문(文)이라는 시호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공자는 말한다.
16.
子謂子産 有君子之道四焉. 其行己也恭. 其事上也敬. 其養民也惠. 其使民也義.
자위자산 유군자지도사언. 기행기야공. 기사상야경. 기양민야혜 기사민야의.
공자께서 자산에 대해 말씀하셨다. 정치가로서 바람직한 덕을 네 가지 지니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몸가짐은 겸손하고, 윗사람을 섬길 때는 공경하였으며, 백성을 부양함에 은혜를 베풀었고 백성을 부릴 때는 의로웠다.
자산(子産)은 정(鄭)나라의 대부 공자보다 한 세대 이전의 뛰어난 정치가이며, 정나라의 재상을 지냈다.
17.
子曰 晏平仲善與人交 久而敬之.
자왈 안평중 선여인교 구이경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안평중은 남과 사귐이 훌륭하다. 오래 사귀어도 경의를 잃지 않는다.”
안평중(晏平仲)은 제나라의 대부. 공자보다 약간 앞선 시대의 정치가로 제나라의 재상을 지냈다.
타인과 사귐이 오래되어도 경의를 잃지 않는 것이 올바른 교제이다.
18.
子曰 臧文仲居蔡 山節藻梲. 何如其知也.
자왈 장문중 거채 산절 조탈 하여기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장문중이 점치는 데 쓰는 큰 거북을 집에서 기르면서, 그 기둥머리는 산처럼 만들고, 동자기둥에는 마름 무늬를 새겼으니, 그 아는 것이 어떠했겠는가?”
장문중(臧文仲)은 노나라의 대부 장문중이 귀신에게 현혹되어 점치는 데 쓰는 거북을 집에서 길렀을 뿐만 아니라, 예(禮)를 참람하여 공자가 좋지 않은 평판을 하는 것
19.
子張問曰 令尹子文三仕爲令尹 無喜色. 三已之 無慍色.
자장문왈 영윤자문 삼사위영윤 무희색 삼이지 무온색 .
舊令尹之政 必以告新令尹. 何如. 子曰 忠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구영윤지정 필이고신영윤 하여. 자왈 충의 왈 인의호 왈 미지 언득인.
崔子弑齊君. 陳文子有馬十乘 棄而違之. 之於他邦 則曰 猶吾大夫崔子也.
최자 시제군 진문자 유마십승기이위지. 지어타방 즉왈 유오대부최자야
違之. 之一邦 則又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何如. 子曰 淸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위지. 지일방 즉우왈 유오대부최자야. 위지. 하여. 자왈 청의왈 인의호 왈 미지 언득인
자장이 묻기를 “초나라의 영윤이었던 자문은 세 번이나 재상으로 등용 되었으나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고, 세 번이나 물러나면서도 원망하는 기색이 없이 신임자에게 자기가 맡았던 정사에 대해 알려 주었습니다. 이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충성스러 사람이다.”
“어진 사람입니까?”
“잘 모르겠으나, 어찌 어질다고 할 수 있겠느냐?”
“최자가 제나라 임금을 시해하자, 진문자는 말이 사십 필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다른 나라에 도착했습니다만, ‘여기도 우리나라 대부 최자와 같은 가신이 있다.’라고 하며 그곳을 떠났습니다. 또 다른 나라에 갔습니다만, ‘여기도 우리 대부 최자와 같은 가신이 있다.’라고 하며 또 그곳을 떠났습니다. 이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결백한 사람이다.”
“어진 사람입니까?”
“잘 모르겠으나, 어찌 어질다고 할 수 있겠느냐?”
영윤(令尹)은 초(楚)나라의 벼슬 이름으로, 재상이다. 춘추 시대 초기의 인물이다.
이기적인 욕심을 버리고 세상 사람들과 서로 사랑하며 어울려 살려고 노력할 때 비로소 인(仁)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타난 것만으로 자문이 어진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다.
최자(崔子)는 제나라의 대부, 제나라 임금은 장공(莊公)이다. 장공이 최자의 처와 간통하자, 최자가 노해 장공을 시해하였다. 진문자(陳文子)는 제나라의 대부로 자기 몸만 깨끗이 할 줄 알지 어지러운 세상을 구제하지 않았으니 어진 자라고 일컬을 수 없었을 것이다.
20.
季文子 三思而後行. 子聞之曰 再斯可矣.
계문자 삼사이후행 자문지왈 재사가의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후 행동하였다. 공자께서 그것을 듣고 말씀하시길 “두 번이면 족하다.”
계문자(季文子)는 노나라의 대부, 공자 이전의 정치가로 노의 선공(宣公), 성공(成公), 양공(襄公) 시대에 재상을 지냈다.
군자의 행동은 결단(決斷)을 중히 여긴다. 결단하는 데 방해가 될 정도로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뜻
21.
子曰 甯武子 邦有道則知 邦無道則愚. 其知可及也 其愚不可及也.
자왈 영무자 방유도즉지 방무도즉우. 기지가급야 기우불가급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영무자는 나라가 태평할 때는 는 지혜로웠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였다. 지혜로운 사람으로 통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할 수 있겠지만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은 따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영무자(甯武子)는 위(衛)나라의 대부, 욕심을 버리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라는 교훈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22.
子在陳曰 歸與 歸與. 吾黨之小子狂簡 斐然成章 不知所以裁之.
자 재진 왈 귀여귀여. 오당지소자 광간 비연성장 부지소이재지.
공자께서 진나라에 계실 때 말씀하시길 “돌아가자, 돌아가! 우리의 젊은 무리 뜻이 높고, 문장은 찬란하지만, 바르게 마름질할 줄을 모르는구나.”
공자가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무려 13여 년간이나 천하를 주유(周遊)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고향인 노나라에 돌아와 후학을 양성하면서 말년을 보냈다. 노나라 애공 11년에 계강자는 염구의 권고로 공자에게 귀국을 정식으로 요청하였다.
23.
子曰 伯夷叔齊 不念舊惡. 怨是用希.
자왈 백이숙제 불념구악 원시용희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백이 숙제는 남의 지난날의 잘못을 기억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남으로부터 원망받는 일이 드물었다.”
은나라 말기 고죽국 군주의 두 아들. 형제. 고죽군 군주가 돌아시게되니까 그 군주의 지위를 누군가가 승계해야 하는데 서로 양보를 한 것. 결국 형제는 주 문왕이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당시 문왕의 아들 무왕에 이르러서 폭군으로 알려진 은나라 주왕을 무왕이 토벌을 해서 성공을 하게된다. 토벌하려 가는 때에 백이, 숙제가 무왕 앞에 나아가서 만류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은나라가 멸망하고 주나라가 천하를 지배하자 이를 부끄럽게 여긴 백이, 숙제는 수양산에 올라가 고사리로 연명하다가 굶어 죽었다. 이 이야기대로라면 지난날의 잘못이라고 하는 것은 주 무왕과 백이, 숙제의 악연으로 본다.
24.
子曰 孰謂微生高直. 或乞醯焉 乞諸其鄰而與之.
자왈 숙위미생고직 혹걸혜언 걸저기린이여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누가 미생고를 가리켜 곧다고 하는가? 어떤 사람이 식초를 빌려달라고 하니까, 이웃집에 가서 빌려다 주었다.”
미생고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없다고 하지 않고, 남에게서 빌려다 주었으니, 명성을 얻기 위해 꾸민 것이다. 따라서 곧지 않은 것이다.
25.
子曰 巧言令色足恭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匿怨而友其人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자왈 교언영색주공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익원이우기인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번지르한 말, 꾸민 얼굴빛과 과한 공손함을 좌구명은 부끄럽게 여겼다.
나도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 원한을 감추고 그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좌구명은 부끄럽게 여겼다.
나도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
26.
顔淵季路侍. 子曰 盍各言爾志.
안연계로시 자왈 합각언이지
子路曰 願車馬衣輕裘 與朋友共 敝之而無憾. 顔淵曰 願 無伐善 無施勞.
자로왈 원거마의경구 여붕우공 폐지이무감. 안연왈 원무벌선 무시로.
子路曰 願聞子之志.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小者懷之.
자로왈 원문자지지. 자왈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안연과 계로가 공자를 모시고 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각자 품은 뜻을 말해 보아라”
자로가 말했다. “수레와 말을 타고, 가벼운 옷을 입고, 이를 벗들과 함께 사용하다가 비록 그것이 낡아진다고 하여도 유감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안연이 말했다. “원컨대 내가 잘한 일을 자랑하지 않으며, 남을 수고롭게 하지 않으려 합니다.”
자로가 말했다 “선생님의 뜻을 듣고 싶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늙은 사람은 편안하게 해주고, 벗은 믿도록 하며, 어린아이는 품어 주겠다.”
안연과 자로는 공자가 가장 사랑했던 제자들이다. 안연은 뛰어난 학덕으로, 자로는 제자 중 최연장자로서, 곧고 용감한 성격으로 말미암아 공자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자로는 벗과의 사귐을 말하였고, 안연은 자신의 배운 바를 지켜 도리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자 하였다.
공자의 대답은 늙은이는 효제(孝弟)로써 편안케 하고, 벗은 신의(信義)로써 믿게 하며, 어린아이는 자혜(慈惠)로써 품어 주겠다고 하였다. 즉 천하 만물이 각기 그 순리대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27.
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 而內自訟者也.
자왈 이의호. 오미견능견기과 이내자송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 그만두어야 할까, 잘못을 깨닫고 속으로 자신을 꾸짖는 자를 나는 보지 못했다.”
已矣乎는 끝내 보지 못할지 두려워 한탄한 말이다. 송(訟)은 책(責)으로 꾸짖는 것
잘못을 하더라도 속으로 자신을 꾸짖을 수 있다면, 허물을 고치고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다.
28.
子曰 十室之邑 必有忠信如丘者焉 不如丘之好學也.
자왈 십실지읍 필유충신여구자언 불여구지호학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열 집 정도의 작은 마을에도 충성과 신의가 나와 같은 자가 반드시 있을 것이나, 나처럼 학문을 좋아하는 자는 없을 것이다.”
겸손했던 공자께서 양보하지 않으시는 덕목은 바로 '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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